여행 이야기

14.04.03 쌍계사,서남사를 다녀오다.

소광선생 2017. 8. 17. 10:22


                                                  춘신 / 유치환


    꽃등인 양 장 앞에 한 그루 피어오른 / 살구꽃 연분홍 그늘 가지 새로 /

작은 멧새 하나 찾아와 무심히 놀다 가나니./


     적막한 겨우내 들녘 끝 어디에서 / 작은 것 얽고 다리 오그리고 지내다가 /

이 보오얀 봄길을 찾아 문안하여 나왔느뇨./


     앉았다 떠난 아름다운 그 자리 가지에 여운 남아 / 뉘도 모를 한 때를 아쉽게도 한들 거리나니 /

꽃가지  그늘에서 그늘로 이어진 끝없는 작은 길이여./   





                                   그리움/  유치환


     오늘은 바람이 불고 / 니의 마음은 울고 있다. /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 언마는 /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더 그리워 /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 오오, 너는 어드메 꽃같이 숨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