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14.03.03-07 정반석 선교사(전 광주 교장)를 필리핀 민도르 깔라판을 가다.

소광선생 2017. 8. 16. 18:05





















                          별 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 가을로 가득차 있습니다. /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 쉬이 아침이 오는 가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 별 하나에 사랑과 / 별 하나에 슬쓸함과 / 볗 하나에 동경과 / 별 하나에 시와 /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 /

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 / 의  이름과 , 벌써 아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 

 이름과 , 가난한 이들의 이름과 , 바둘, / 기, 강아지, 토기, 노루, '프랑시스 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이런  시인의 이름을 /  불러 봅니다.  /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 어머님, / 그리고 , 당신은 멀리 북간도애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 / 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 


      아름다운 니상 세계의 동경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