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 힌용운
아득한 명상의 작은 배는 가이 없이 출렁이는 달빛의 물결에 표류되어 멀고 먼 별 나라를 넘고 또 넘어서, 이름도 모르는 나라에 이르렀습니다.
이 나라에는 어린 아기의 미소와 봄 아침과 바다소리가 합하여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나라 사람은 옥새의 귀한 줄도 모르고, 황금을 밟고 다니고 미인의 청춘을 사랑할 줄도 모릅니다.
이 나라의 사람은 웃음을 좋아하고 푸른 하늘을 좋아합니다.
명상의 배를 이 나라의 궁저전에 메었더니, 이 나라 사람들은 나의 손을 잡고 같이 살자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임이 오시면 그의 가슴에 천구를 꾸미려고 돌아왔습니다.
달빛의 물결은 흰구름을 머리에 이고 춤추는 어린 풀의 장단을 맞추어 우쭐거립니다.
사랑과 인생의 무상함, 그리고 숭고한 자연의 아름다움이여! 이는 영원한 꿈 속에서 깨어나 임을 기다리위하여 현실로 돌아온 나의 마음이다.
'사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08.02 운중회원들과 양평 세미원, 두물머리를 다녀오다, (0) | 2017.08.03 |
---|---|
13.12.08 광주 예술회관 백설공주 리허설을 직다. (0) | 2017.08.03 |
13.10.05 광주'김치 침향'축제에 가다. (0) | 2017.07.29 |
13.10.02 광주비엔날레에 다녀오다. (0) | 2017.07.28 |
13.10.01 광주 월요회원들과 순천 정원 박람회에 가다. (0) | 2017.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