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13.10.02 광주비엔날레에 다녀오다.

소광선생 2017. 7. 28. 11:53







                           


                                       예술가 / 한용운


     나는 서투른 화가여요,/

잠 아니오는 잠자리에 누워서 손가락을  가슴에 대이고  당신의 코와 입과 두 볼에 새암 파지는 것까지 그렸습니다./ 그러나 언제든지 적은 웃음이 떠도는 덩신의 눈자위는 그리다가 백번이나 지웠습니다.


     나는 파겁( 破怯) 못한 성악가여요. /

이웃 사람도 돌아가고 버러지 소리도 그쳤는데 당신이 가르쳐 주시던 노래를 부르려다가 조는 고양이가 부끄러워서 부르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가는 바람이 문풍지를 스칠 때에  가만히 합창하였습니다.


     나는 서정시인이 되기에는 너무도 소질이 없나봐요./ 

"즐거움"이니  "사랑"이니 그런것은 쓰기 싫어요./ 당신의 얼굴과 소리와 걸음걸이와를 그대로 쓰고 싶습니다. /

그리고 당신의 집과 침대와 꽃밭에 있는 적은 돌도 쓰갰습니다.


              나는 암울한 시대에서 맑은 미래를 기다리며 조국의 해방을 기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