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에

1. 희망찬 새해 아침에

대망의 새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힘찬 하늘의 정기와 상서로운 땅의 축복이 한데 어우러져 자랑스런 우리의 교정에 가득합니다. 새해 아침에 여러분과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은 지구촌화 .정보화 시대인 다음 세기를 이끌어 갈 자랑스런 주인공들입니다.

여러분! 어느 역사가는 “어제는 오늘의 어머니요, 오늘은 내일의 아버지”라고 했답니다. 이는 지난 일들을 단순한 기억들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창조적으로 참신하게 거듭나도록 개혁, 발전시키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희망찬 이 아침을 맞아 지난 한 해를 깊이 성찰해 보고 날로 새로워질 앞날을 경건한 마음으로 설계해야 되겠습니다.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빛나듯이, 넓은 대지에는 수많은 꽃들이 활짝 피듯이, 지금 온 세계는 흐르는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국경과 이념을 넘어서 하나의 지구촌으로 묶여, 온 인류가 무한 경쟁 속에서도 한 가족처럼 살아가야 할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현대 사회는 첨단 과학의 발달에 의해 산업화, 기계화, 다양화되어 인권이 유린되고 사회가 타락하여 인간성의 회복이 절실히 요청됩니다. 일찍이 시성 괴태는 “인간의 행복의 근원은 인격을 갖추는 일, 인격은 바로 생명과 같이 존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여러분들은 티 없이 맑고 귀한 인격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되겠습니다. 인격은 사람이 갖추어야할 도리요, 품격입니다. 맑고 밝은 심성을 갖추고 항상 지행합일의 정신으로 함께 생각하고 서로 도와 가며 먼저 실천하는 사람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어린이 여러분 ! 새해 새 아침을 맞아 여러분의 알찬 설계와 힘찬 발돋움을 위해 몇 마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심성이 맑고 밝은 사람이 됩시다. 부모에 효도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믿음으로 친구를 사귀고 남을 위해 봉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서 이웃의 기쁜 일에 함께 하고, 이웃의 슬픔에 함께 슬퍼할 줄 알고, 항상 아름다운 꿈과 높은 이상으로 넓은 마음, 열린 마음으로 생활하는 사람이 됩니다.

둘째, 창의적 학습력을 기르는 사람이 됩니다. 현대 문화 사회에 대처하여 기초 학력의 충실을 다지고, 학습하는 방법을 터득하여 학습이 탐구적이고 창의적이어서, 늘 즐겁소, 신바람이 나도록 합시다. 창의적 학습력에 의해 습득한 튼튼한 학력은 곧 아는 힘이요. 사는 힘이요, 살아서 작용하는 모든 삶의 터전이 될 것입니다. 두드리면 열린다는 신념과 끈기로 새해의 하루하루를 정진하여 인류 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는 주춧돌이 됩시다.

셋째, 개성에 맞는 소질을 가꾸는 어린이가 됩시다. 개인의 잠재력은 무한하며, 그 잠재력을 극대화하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남이 갖지 못할 어느 한 분야의 뛰어난 기예와 기술을 익힐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은 2만종의 직업, 우리나라도 현재 15,000종의 직업으로 분화되고 다양화되어 가고 있는 지금, 여러분은 흙 속의 옥을 캐서 길고 닦듯이 소질과 성격, 적성에 따라 개개인의 잠재력을 창의적으로 일깨워 갈고 닦기를 부탁드립니다.

넷째, 몸이 튼튼한 사람이 됩시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습니다.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서 비롯된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아는 것이 많고 재주가 빼어나도 건강하지 못하면 인류 문화 발전에 기여할 기회도 없을뿐더러, 개인은 실의와 좌절된 생활의 연속일 것입니다. ‘88올림픽을 치러낸 국민, 여러 분야에서 세계를 재패한 국민답게 건강한 몸, 굳센 체력, 탁월한 기능을 연마토록 합시다.

끝으로 새 해 새 아침을 맞아 여러분들의 계획된 소망들이 풍성하게 여물기를 기원하면서, 여러분의 가정에도 행운이 늘 함께 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