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이야기

22.12,21 프란치스코 성지순례회원들과 인천교구 강화도 성 글라라 봉쇄 수녀원에서 1박하며 대림피정을 하다

소광선생 2022. 12. 24. 10:56

성 글라라 수녀원은 강화도 창후리에 있는 봉쇄 수도원입니다.  봉쇄 수도원은 말그대로 일반 사람들이 출입할 수 없는

봉쇄 구역이 있는 수도원을 말합니다.

피정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서 수도원을 방문하여 영적 신앙생활을 돌아보고 묵상과 기도를 통하여 자신을 돌보는 천주교의 의식이다. 입구에 있던 요셉 조각상이 인상적이다   이리저리 한참을 보았다... 한참을 봐야 보이는 앞에서는 보이지 않던 요셉.  안으로 들어오니 성모님이 계신다. 홀로 조용하고 단단하게 평화롭고 자비롭게 서계신다

미사를 드리는 성당 안은 정말 아름다웠다.   신부님과 전례 봉사자분들 주관으로 미사는 시작되었고 수도원의 수녀님들의 성가는 '여기가 천상' 인가할 정도로 아름답고 울림을 주었다.   미사의 모든 것이 조화롭고 훌륭했다. 이렇게 거룩하고 아름답고 평화롭고 축복된 곳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기도를 드렸다.   

     신과의 교감에도 기도 보다 먼저 기다림이 우선이다. 내가 제일 잘 못하는 게 인내심 기다림이다. 살면서 참지 못해서 기다리지 못해서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고 받았던가? 막 떠오른 급한 생각으로 얼마나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고 행동을 하여 후회를 했었던가?  그래.. 이제 남은 삶은 기다리며 참아보며 살아보자. 이번 피정에서 신이 나에게 내려주신 과제 같았다. 긴 고민 끝에 잡아야할 답이구나 했다.  아.. 이런 게 피정이구나!!! 나를 돌아보게하고 이 시간 누군가를 통해 이 공간이 나에게 전해준다. 내가 '서원'해야할것을 조용히 알려준다.   함께한 회원들과 어린아이들처럼 다과를 즐기며 대림을 느꼈다. 마지막 기념촬영을 하고 피정을 마쳤다.   

    그동안 자발적 고립;; 생활에서 이렇게 일상을 벗어나니 모든것이 선물 같았다. 이 시간만큼은 온전히 내가 되어 나를 만나고 나는 자유롭고 나는 간만에 홀가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