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14.10.16 광주예총패스티벌에 가다.

소광선생 2017. 9. 4. 16:45

                                                                

                                                                        추억 / 김상용


   걷는 수음 벆에 / 덜빛이 흐르고 , / 물에 씻긴 수정같이 / 내 애상이 호젓하다.


   아 --- 한 조각 구름처럼 / 무심하던들


  추억은 언제나 아름다운 것이다. 그 아름다움 속에는 항상 기쁨보다는 슬픔이 뒤따른다. 왜 그럴까? 아름다움의 실체는 슬픔과 기쁨의 공존 형태이다. 슬픔과 기쁨이 함께 만나면 기쁨도 슬픔이  되고 만다.  애상어린 추억은 이렇듯 우리의 마음 속에서 새로운 미적 표현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태풍 / 김상용


    죽음의 밤을 어질르고 / 문을 두드려 너는 나를 깨웠다. // 

    어지러운 병마의 구치 / 창검의 맞부딪힘 / 폭발, 돌격 ! / 아 아 저 포효와 섬광 ! // 

    교란과 혼돈의 주제여 / 꺾이고 부서지고, / 날리고 몰려와 /  안일을 향락하는  질서는 깨진다. // 

   새 싹  자라날 터를 앗어 / 보수와 저애의 추명 자취하던 / 어느 뫼의 썩은 등걸을  / 꺾고 온 길이나.//

   풀 뿌리, 나뭇잎, 뭇 오예로 덮인 / 어느 항만을 비질하여 / 질식에 숨지려는 물결을  / 일깨우고 온 길이냐. // 

   어느 진흙 쌓인 구렁에 / 소낙비 쏟아 부어 / 중압에 울던 단 샘물 / 웃겨 주고 온 길이냐.// 

   파괴의 폭군 ! / 그러나 세척과 갱신의 역군아./  세차게 팔을 돌려 / 허섭쓰레기의 퇴적을 쓸어 가라. // 

   상인으로 심장을 헤쳐 / 사특, 오만, 순준 에어 버리면 / 순직과 결백에 빛나는 넋이  /

구슬처럼 새 아침도 빛나기도 하려니 //   


   역사는 마치 회오리바람과 같다. 몰아치는 폭풍 앞에서 뿌리채 뽑혀지는 풀과 나무들 , 이 엄청난 사건을 보면서 나는 역사의 회오리를 생각한다. 
    지금, 나의 눈에는 꺾이고 부서지는 혼돈의 세계가, 기복이 심한 역사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