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14.10.05 정준짅 교장 부부와 장흥 천관산을 가다.

소광선생 2017. 9. 2. 16:42


                                못잊어 / 김소월


   못 잊어 생각이 나겟지요./ 그런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데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껏 이렇지요. / " 그리워 살뜰히 못 잊응데 /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 


   이별한 임 생각이 나더라도 세월만 가면 잊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나의 아픔은 결국 임 생각을 버릴 수
없다는 그리움을 남깁니다.  









                                          해가 산마루에 저물어도 / 김소월


   해가 산마루에 저물어도 / 내게 두고는 당신 때문에 저뭅니다. /


   해가 산마루에 올라와도 / 내게 두고는 당신 때문에 밝은 아침이라고 할 것입니다. /


   땅이 꺼져도 하늘이 무너져도 / 내게 두고는 끝까지 모두 다 당신 때문입니다. /


   다시는, 나의 이러한 맘뿐은, 때가 되면,/ 그림자같이  당신한테로 가오리다./


   오오, 나의 애인이었던 당신이여./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 그 자체가 바로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서'인 것입니다. 해가 저므는 것도, 아침이 밝아오는 것도, 하늘이 무너지는 것 조차도 모두 사랑하는 님을 위해서 존재하고 이루어지는 것이랍니다. 실로 넘쳐 흐르는 지극한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