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14.04.09 광6회원들과,신안군 압해도 송공산과 식물원을 돌아보다.

소광선생 2017. 8. 17. 14:41





                                                      목마와 숙녀 /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옷자락을 ㅇ;야기 한다. /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 가을 속으로 떠낫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그러한 잠시 / 내가 알던 소녀는 /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 목마를 탄 사라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  세월은 가고 오는 것 / 

   한 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 보아야 한다. / ............등........./ 

   불이 보이지 않아도 / 그저 간직한 패시즘의 미래를 위하여 / 우리는 처량한 목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

   모든 것이 죽든 살든 /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

   두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아 뱀과 같이 /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각자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 가을 바람소리는 /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우리 비극과 불안과 퇴폐의 고통을 겪우면서 이미 가버린 것에 대한 애상과 허무를 노래한다.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 그 눈동자 입술은 / 내 가슴에 있네. /


    바람이 불고 / 비가 올때도 /


   나느 저 유리창 밖 가로등 / 그날의 밤을 잊지 못하지. /


   사랑은 가고 예날은 남는 것./여름나ㄹ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 그 벤취 위에 /  나뭇잎은 떨어지고, /

나뭇잎은 흙이 되고 / 나뭇잎에 덮혀서 / 우리들 사랑이 / 사라진다 헤도 /


   지금 그 사람 이름응 이젔지만 / 그 눈동자 입술은 /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