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18.10.19 광6 회원들과 도봉산을 가다

소광선생 2018. 10. 20. 08:15


                                       에르자의 사랑      루이스 아라광


   너무나 키스와 흡사하기 때문에 / 빗방울까지도 질투를 자아낸다. / 빛나고 있는 모든 눈이 내게는 질투의 불씨가 된다. 

   거울이나, 꿀벌에 쏘인 자욱/ 사소한 부주의,/  깊이 든 단잠까지도 / 질투가 나서  

   우연히 맘이 내켜 / 걸음을 옮긴 보도조차 얄밉구나,/ 자꾸만 꼬리를 물고 치솟아 오르는 / 나의 이 생생한 질투./

     노래 한 곡조나 탄식에도 / 한숨처럼 새어 나온그 숨결에도 질투가 일고 ,/ 추억의 향내를 옮기는 /

  히야신스에도 깊은 질투가 사무친다./

    

     들뜬 마음 , 촛점 잃은 눈길의 ./ 조각들은 모두가 질투를 자아낸다./ 그녀가 입을 다물고 있으면 안절부절/

  소식이 없으면 더욱 온갖 잡념이 얽혀 어지럽다./


   

    미소와 칭찬,/ 초겨울 추위의 그 으스스한 떨림,/ 돋아나는 봄의 새싹,/ 그녀가 새로 갈아 입는 옷의 얄미움./ 



그녀가 즐겁게 불을 쬐고 있는 것도 / 그녀의 발길에 채이는 나뭇가지도 / 밤이 눈을 뜰 때/ 그녀의 머리에 꽃힌 빗도 /  


   

     터키 보석 따위에 / 그녀가 정신을 잃게 만든 것은 도대체 누구냐, / 아아 밤은 빈틈 없고 어둠으로 그녀를 뺏아간다./

  나는 미쳐 죽을 것 같다./


   

     이성이고 뭐고를 모조리 상실한 채/ 하늘이 총총 박힌 산으로 기어오르듯/모든 계절을 괴롭게 지나온 나,/

  질투에 들뜬 한 마리의 개. /


     세상이 온통 노엽구나,/ 그녀가 약속 시간에 늦을 때는 / 그녀의 몸짓 하나하나가 의심스럽다./

  기타 소리까지도 질투를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