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배 / 박용철
나 두 야 간다. / 나의 이 젊은 나이를 / 눈물로야 보낼 거냐 / 나 두 야 가련다. /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 앝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
골짜기 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는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
돌아다 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화살짓는다. / 앞 대일 언덕인들 미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 나의 이 젊은 나이를 / 눈물로야 보낼거냐 /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거냐 한과 설움 버리고 나 두 야 가련다.
어디로 / 박용철
내 마음은 어디로 가야 옳으리까 / 쉬임 없이 궂은 비는 내려오고 /
지나간 날 괴로움의 쓰린 기억 / 내게 어둔 구름 되어 덮이는데./
바러라지 않으리라던 새론 희망 / 바라지 않으리하던 그대 생각 / 번개같이 어둠을 깨친다마는 /
그대는 닿을 길 없이 높은데 계시오니 /
아----- 내 마음은 어디로 가야 옳으리까 /
한과 설움 가득한 내 마음은 어디로 가야 옳으리까 쉬임 없이 궂은 비는 내려오고 지나간 날 괴로움의 쓰린 기억 내게 어둔 구름 되어 덮이는데.......